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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이거 해봐도 돼?" 75명의 목숨을 뺏어간 아들의 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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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2-15 조회수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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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OFLOT 의 A310-304 모습


[두바이 파일럿 도전기-109] 1994년 3월의 어느 화창한 날, AEROFLOT 사의 SU- 593편이 모스크바 공항에서 이륙했다.

하지만 4시간뒤 상공에서 날개가 오른쪽으로 급격히 기울며 갑자기 아래로 추락한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과 승객 75명은 전원 비명횡사했다.

항공 역사상 비극적이면서 가장 어이가 없었던 항공사고인 '아에로플로트( AEROFLOT ) SU- 593편 추락사고'였다.

셰레메티에보 국제공항


◆부자(父子)의 잘못된 선택

사고기는 에어버스( AirBus )사의 A310모델로 A300 기종에 비해 항속거리는 증가하면서도 연료 소모는 적어진, 당시로서는 최첨단 항공기였다.

사건 당일 SU- 593편은 세레메티에보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홍콩 카이탁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조종사는 안드레이 빅토르비치 다닐로프(기장), 야로슬라프 쿠드린스키(교대 기장), 이고르 블라디미로비치 피스카레프(부기장)로, 이들은 승무원·승객 75명과 함께 카이탁 공항으로 향하게 된다.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야로슬라프 교대 기장은 그의 아들 엘다, 딸 야나와 함께 여행을 계획 중이었다.

이륙 후 4시간쯤 지났을 때 기장이 야로슬라프 교대 기장에게 조종간을넘겼고 이 교대 기장의 아들과 딸이 조종실( Cockpit ) 문을 두드렸다.

지금에야 일반인의 조종실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지만 사실 2000년대 초 9·11테러가 일어나기 전까지 조종실은 보안이 느슨했다.

아들 엘다는 아빠를 따라 조종사를 꿈꾸고 있었기에 아빠가 근무하는 조종실로 손쉽게 들어왔다.

"아빠 저 이거 조종해봐도 돼요?"

잠시 고민하던 야로슬라프 기장은 '오토파일럿(자동비행장치)이 작동 중이니 괜찮겠지'라며 부기장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아들 엘다를 조종석에 앉혔다.

원래 항공기에 오토파일럿이 켜져 있으면 외부 충격이 강하게 있거나 조종간을 급격하게 흔들지 않는 이상 컴퓨터의 지시를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몰랐다.

아들 엘다가 조종간을 이리저리 만지면서 노는 사이 오토파일럿 장치가 해제돼 버린 것이다.

A310의 자동비행장치는 조종간을 수십 초 정도 움직이면 일부 해제되는 시스템이었고 엘다가 조종간을 30초 정도 잡는 과정에서 빨간등과 함께 자동비행장치가 풀려버렸지만 방심한 기장과 부기장 모두 눈치채지 못했다.

결국 비행기는 최대 허용 경사각을 넘어 오른쪽으로 선회하기 시작한다.

추락당시를 재현한 시뮬레이션


◆모두가 경악한 진실

정신을 차린 기장과 부기장은 재빨리 조종간을 다시 잡고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하지만 항공기를 제어하려는 과정에서 항공기는 실속 위기에 놓였고 기체는 끝내 하늘을 바라보게 됐다.

비행기 엔진은 비행기를 더 이상 높은고도로 올려줄 힘이 없었고 경고음과 함께 비행기는 'Pull-up, Pull-up' 경고음과 함께 추락해 저 세상으로 사라졌다.

사고 후 당시 장관은 서방세계에 의한 테러 가능성까지 언급했지만 잔존 항공기에서 수거한 음성기록장치에서 아들 엘다 목소리가 확인되면서 모든 진실이 밝혀졌고 모두가 패닉에 빠지게 됐다.

사고 이유가 너무 기가 막혀 믿기 힘들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혈육의 정에 이끌려 잘못된 판단을 한 야로슬라프 기장을 비난했으나 책임을 져야 할 기장도 아들도 이미 고인이 돼 버렸고 죽은 사람들만 억울하게 됐다.

하지만 더욱 안타까웠던 점은 사고 브리핑 당시 항공기 조종석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에서 '조종사가 조종간의 손을 놓았으면 항공기가 실속에서 회복해서 정상 운행을 했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발표 내용이었다.

비행기 기수를 앞으로 기울였다면 앞으로 기울어질 동안 고도가 몇 백 m 떨어지겠지만 양력을 다시 받기 시작해서 다시 떠오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건 항공기 조종에서는 기본 상식이다.

평상시 이러한 비상 상황을 가정한 훈련도 받았던 조종사들이었지만 막상 패닉에 빠지자 '멘붕’에 빠져 이러한 기본수칙도 까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의 잘못된 판단과 방심이 얼마나 큰 비극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건이었다.

더불어 너무 당연하다고 느껴서 인식하지 못했을 기본 안전수칙을 도외시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케이스로 항공 역사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09&aid=0004369893

seyoung c&s